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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수익화의 확산 [글로벌 오픈소스(공개SW) 생태계와 주요국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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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오픈소스를 활용한 SW 비즈니스 혁신들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비즈니스 혁신으로 소프트웨어 수익 모델의 변화, 플랫폼 비즈니스 활성화, IT 인프라 시장의 변화, 오픈소스 기업 가치 상승 등이 있다.

SW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는 기업 활동 지원 관점에서 오픈소스 확산, 오픈소스 활용 인재 양성, 오픈소스 기반 R&D 확산 등의 정책들이 필요하다.

IT기업들과 오픈소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pen Source Software,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SW) 사용자들의 기여 과정을 통해 개발되기 때문에 이 기여 과정을 오픈소스 활성화의 핵심으로 생각한다. 2017년 오픈소스의 기여 과정에 대한 의미 있는 분석이 발표되었는데 구글 Felipe Hoffa가 깃허브(GitHub)의 푸시이벤트(pushEvents1)를 분석하여 개발자들의 소속을 밝혔다.

분석 결과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IBM, 인텔,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개발자들이 오픈소스의 기여 과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분석으로 오픈소스 활성화의 주체가 글로벌 IT 기업들임이 밝혀졌고 이들 기업들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수위권을 다투고 있는 선도 기업들이었다.

 

이미 글로벌 IT기업들은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오픈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배경에 대한 설명으로 이 동향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오픈소스와 관련된 SW 비즈니스 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4가지 관점(SW수익 모델, 플랫폼 비즈니스, IT 인프라 시장, 오픈소스 기업 가치)으로 소개한다.

소프트웨어 수익 모델 변화의 선두주자 레드햇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같은 전통적인 사유(私有, Proprietary) SW4 기업들은 운영체제, 사무용 SW, 데이터베이스라는 핵심 SW 패키지(이하, 상품)를 판매5하여 수익을 창출하였다. 이들 기업들은 SW상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자들이 구매한 상품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지보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주었다.

이런 전통적인 SW 판매 모델을 통한 수익 창출이 어려운 오픈소스를 상품화하기 위해서 레드햇은 구독(Subscription) 방식 수익 모델을 활용하였다. 그 이유는 소스코드가 공개된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가지고 소프트웨어 자체를 유료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품 판매 수익보다는 기술 지원, 정보 제공, 교육 훈련 등의 보완적 서비스에 대한 구독 방식 수익 모델로 사업화하였다.

 

레드햇은 이 수익 모델을 가지고 순수 오픈소스 기업 최초로 연 2조원 이상의 매출 달성에 성공하였다. 레드햇은 SW 자체 판매 수익을 얻기 어려운 오픈소스일지라도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후 마리아디비(MariaDB), 도커(Docker) 등 많은 후발 오픈소스 기업들은 이 수익 모델로 SW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또한 오라클도 오라클자바 JDK를 구독 방식으로 유료화로 전환하기로 2018년 6월 발표6했을 정도로 오픈소스의 대표 수익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수익 모델의 변화

구독 방식 수익 모델은 저작권 침해에 시달리는 어도비,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사유 SW 기업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불법 SW로 인한 SW 판매 수익 창출의 어려움 때문이다. SW상품 판매가 아닌 SW를 서비스화하고 요금이 지불되는 일정 기간 동안 사용자가 SW를 이용할 수 있도록 수익 모델을 전환하고 있다. 그 결과 SW 라이선스 시대의 종말7이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로 SW 비즈니스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 활성화의 주역 구글 안드로이드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한 기업이 상품 또는 서비스를 개발하여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인 파이프라인(Pipeline) 비즈니스로 수익을 창출하였다. 전통적인 SW 기업 역시 상품으로써 SW를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여 수익을 창출하였다. 인터넷과 SW 기술의 발달은 인터넷 서비스를 고도화시키고 다수의 참여자들이 공통된 SW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를 등장시켰다.

 

※ 출처 : 네이버 블로그,“간단히 알아보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재구성

플랫폼 비즈니스와 파이프라인 비즈니스의 차이

이러한 플랫폼 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사례가 구글의 안드로이드이다. 안드로이드는 노키아의 Symbian,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Mobile, 블랙베리의 RIM, 애플의 iOS 보다 늦은 2008년에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 진입하였음에도 그림 3의 (a)처럼 2016년 모바일 기기의 OS 점유율을 86.2% 차지할 정도로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의 핵심이 되었다.

이는 모바일 기기 제조사, 서비스 제공자, 앱 제공자들이 모두 협력하여 플랫폼의 가치를 상승시켰기 때문이며 그 중심에 오픈소스 개발 방식이 있다. 초기 안드로이드 플랫폼부터 오픈소스 개발 방식의 개방·공유·협업의 장점들을 활용하여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여러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협력하여 플랫폼을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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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플랫폼의 확산 a) 모바일 플랫폼의 점유율 변화8 (b)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참여자

제조사들은 오픈소스인 안드로이드를 낮은 가격으로 활용할 수 있었고 발생한 문제점들을 구글과의 협력으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모바일 기기들을 구매할 수 있었으며 빠른 문제점 해결로 플랫폼을 신뢰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의 빠른 확산으로 서비스 제공자와 앱 제공자들도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되었으며 이제는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이외의 다른 플랫폼을 선택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구글은 오픈소스 개발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10하여 많은 협력사들과의 협업으로 오류 개선, 성능 향상, 신기능 추가 등을 꾸준히 추진하였다. 안드로이드는 플랫폼 비즈니스 구축을 위한 오픈소스 개발 방식의 효율성을 증명한 대표적 사례가 되었다.

 

이후 페이스북, 아마존, 우버, 에어비앤비 등 많은 IT 혁신 기업들도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데 오픈소스 개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인 심층학습 플랫폼 개발에 오픈소스 개발 방식을 활용하여 텐서플로우, 파이토치, MxNet, CNTK, Caffe 등이 개발되고 있다. 이와 같이 오픈소스 개발 방식은 플랫폼 비즈니스 구축을 위해 널리 활용되고 있다.

IT 인프라 시장의 변화를 일으킨 아마존

IT서비스가 탄생한 초기에는 자체적인 인프라 구축을 위해 SW와 하드웨어를 모두 구매해야 했지만,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들이 구축되면서 서비스 제공자들은 하드웨어 자원을 임대하여 IT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IDC 사업자들의 클라우드 도입으로 임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하드웨어 자원뿐만 아니라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SW까지도 임대할 수 있게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장되었다.

그 결과 그림 4의 (a)처럼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의 비중이 점차적으로 확대되어 2020년에 전체 클라우드 인프라(Private Cloud와 Public Cloud 포함) 시장의 비중이 50%가 넘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세계 1위인 아마존이 있다.

 

인프라 시장의 변화 (a) IT 인프라 시장의 변화11 (b)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의 점유율12

아마존은 아마존닷컴이라는 자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독 방식 수익 모델로 사용자가 원하는 자원을 제공하는 AWS(Amazon Web Services)를 2006년부터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AWS의 성장 배경 중 하나는 협력사들과의 견고한 생태계로 아마존은 이 생태계를 통해 전 세계 다양한 IT 환경의 고객 요구사항들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그 중심에 오픈소스 개발 방식이 있으며 오픈소스의 활용 이유는 낮은 가격이 아니라 공급자와 고객의 협력 수단으로써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 사유 SW의 일방적인 제공(공급자 → 고객) 관계와 달리 오픈소스 개발 방식을 활용하여 고객들이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양방향 소통 구조를 구축하였다. 따라서 과거 비즈니스의 불신과 수동적인 고객 역할이 신뢰와 협업을 위한 협력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관계로 재정립되었다.

 

아마존이 촉발한 IT 인프라 시장의 변화와 SW 비즈니스 관계의 재정립으로 오픈소스 비즈니스가 사유 SW 비즈니스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더 높은 고객 충성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오픈소스의 가치를‘기술’관점보다‘규모’라는 비즈니스 관점으로 재해석하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알리바바 등의 후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도 오픈소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패키지 SW 사업의 사양화에 대한 대안으로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면서 반(反)오픈소스 전략을 버리고 친(親)오픈소스정책으로 전환하였으며 애저(Azure)의 50% 이상은 이미 오픈소스 기반으로 구동된다고 밝혔다.15 그리고 2018년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깃허브를 75억 달러(약 8조 원)에 인수하기로 하였고, IBM은 레드햇을 340억 달러(약 37조 원)에 인수하기로 하였다.

오픈소스 기업의 가치 상승

초기 오픈소스의 장점은 SW를 낮은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오픈소스의 낮은 수익률은 SW를 제공하는 기업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매우 불리하였다. 하지만, 레드햇의 SW 수익 모델의 변화, 구글 안드로이드의 플랫폼 비즈니스의 활성화, 아마존 AWS로 인한 IT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은 새로운 오픈소스 활용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오픈소스의 활용이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여러 기업들이 오픈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근간에는 오픈소스의 실질적 가치는 수익 모델이 아니라 기업의 시장 접근, 비즈니스 구축, SW의 서비스화 같은 마케팅 수단이라는 인식이 있다.16 오픈소스 가치 상승과 기업들의 오픈소스 활용 증가로 인하여 큰 규모의 오픈소스 기업의 인수 합병 사례와 기업 상장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2018년에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깃허브 인수와 IBM의 레드햇 인수 이외에도 표 1처럼 2011년 이후 여러 인수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표 2처럼 기업 상장 후 가치가 급증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비상장 오픈소스 스타트업들의 벤처 투자도 발생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오픈소스 기업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2011년 이후 큰 규모의 오픈소스 기업 인수 사례

<표 1> 2011년 이후 큰 규모의 오픈소스 기업 인수 사례인수자피인수자인수일TEV18(백만 달러)

RedHat
Gluster
2011-10-04
136
VMware
Nicira
2012-08-24
1,260
Cisco
Sourcefire
2013-10-07
2,700
RedHat
Inktank
2014-04-30
175
Hitachi
Pentaho
2015-06-04
600
RedHat
Ansible
2015-10-15
150
삼성
Joyent
2016-06-24
170
Silver Lake WP
Engine
2018-01-04
250
RedHat
CoreOS
2018-01-30
250
Salesforce
MuleSoft
2018-05-01
6,500
Adobe
Magento
2018-06-19
1,700
EQT Partners
Suse
2018-07-02
2,500

※ Medium,“2018 : The Biggest Year for Open Source Software Ever!”자료 재구성

2014년 이후 오픈소스 기업의 기업 공개 사례

<표 2> 2014년 이후 오픈소스 기업의 기업 공개 사례기업명설립년기업공개일공개 전 LTM REV19(백만 달러)YoY20 성장률 예측(%)첫 거래일 TEV(백만 달러)

Hortonworks
2011
2014-12-15
44
158%
935
Talend
2005
2016-07-29
82
28%
715
Mulesoft
2006
2017-03-17
188
70%
3,276
Cloudera
2008
2017-04-28
261
57%
2,741
MongoDB
2007
2017-10-19
124
90%
1,824
Pivotal
2013
2018-04-20
509
22%
3,885

※ Medium,“2018 : The Biggest Year for Open Source Software Ever!”자료 재구성

 

인수 합병, 기업 상장, 투자 관점에서 오픈소스 기업들의 장점은 해당 기업들의 가치 측정을 투명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려받기(Download) 수, 추천 수, 분기 수, 논의 수 등의 공개된 다양한 오픈소스 활동들은 해당 기업의 SW 자산 경쟁력 측정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오픈소스 활동에 참여한 타기업들은 기업 성장에 필요한 비즈니스 협력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성공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소유한 기업들의 가치는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인수 합병, 기업 상장, 벤처 투자 측면에서 비(非)오픈소스 기업보다 더욱 유리하다.

시사점

오픈소스의 상업적 활용에서 단점이었던 낮은 수익률과 경쟁력 저하는 현재 SW 비즈니스에서 더 이상 큰 문제로 인식되지 않는다. 이미 레드햇은 최고의 기술력이 있다면 오픈소스 기반으로 수익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구글은 오픈소스 개발 방식을 활용하여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구축하였다. 아마존은 AWS로 SW 산업의 중심을 사유SW에서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로 전환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3가지 사례들은 새로운 오픈소스 활용 방안을 제시한 비즈니스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오픈소스 기업들의 가치 상승에 따른 인수 합병, 주식 상장, 벤쳐 투자가 확산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혁신이 발생하고 있다.

오픈소스와 연관된 SW 비즈니스 혁신 사례들을 보면 그 중심에는 기업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해당 기업들은 오픈소스와 함께 성장하고 SW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고 SW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이미 세계 최고의 사유 SW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오픈소스 활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오픈소스 활용 경험은 해외 선진 기업들에 비교하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곧 국내 SW산업 경쟁력 부족의 한 요인이 오픈소스 활용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SW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해외 선진 기업처럼 적극적인 오픈소스 활용이 필요하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SW기술들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은 이미 오픈소스 개발 방식이 적극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제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서도 오픈소스의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기업 스스로 오픈소스 활용 전략 수립 및 오픈소스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부는 이런 기업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들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벤처, 중소 기업, 비(非)SW 기업 등 SW 전문가가 부족한 기업들을 위한 오픈소스 라이선스 교육, 라이선스 검증 및 보안 취약점 점검 같은 오픈소스 확산을 위한 지원 정책들이 필요하다. 또한 오픈소스 기반 SW 신기술을 다룰 수 있는 인재 양성 정책 및 오픈소스 기반 R&D 정책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들 정책들은 기업들의 오픈소스 활용에 있어서 불편한 점을 해소해 주거나 필요한 인력 공급 및 기술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글로벌 오픈소스(공개SW) 생태계와 주요국 정책

최근 발간된 오픈소스 보고서에 의하면 90% 이상의 SW 개발 과정에서 오픈소스가 활용될 정도로 오픈소스 활용이 보편화되고 있다. 또한 오픈소스 생태계는 SW 산업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서도 주목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본 리포트는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 동향 및 해외 주요국의 오픈소스 정책을 분석하여 국내 SW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사점을 파악하고자 한다.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의 개발자와 활용 조직은 최근 5년간 연평균 8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SW 핵심 기술(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등) 분야의 오픈소스는 성숙 단계로 진입하였으며 최근 주목받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 발전을 오픈소스가 주도하고 있다. 또한 5G,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타 산업 분야의 오픈소스가 새로이 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와 같은 오픈소스 생태계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들로 이미 깃허브 주요 프로젝트의 다수는 기업들의 프로젝트이며 이들은 오픈소스 개발자들을 적극 고용하여 오픈소스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글, 아마존, 레드햇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오픈소스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여 SW 생태계 주도권 확보 및 신시장 창출에 성공하고 있다.

 

SW선진국들은 과거 오픈소스 활용을 통해 예산 절감 및 기업 종속성 탈피를 위해 노력하였고 최근에는 오픈소스 활용 및 개발을 권장하면서 IT 서비스 혁신, 공공 협력 강화, SW 재사용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정책의 대표 사례로 미국의 Federal Source Code Policy, 유럽의 Open Source Software Strategy, 영국의 Technology Code of Practice가 있다. 이들 정책은 오픈소스 개발 활성화를 위한 지침 제공, 결과물의 활용 권리 명확화, 오픈소스 정보 제공 등을 통해 담당자의 업무 효율화를 지원하며 결과물의 활용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 리포트는 같은 글로벌 오픈소스 동향 분석을 통해 SW 생태계에서 오픈소스 중요성과 SW경쟁력 강화를 위한 오픈소스 활성화 정책 필요성을 제시한다. 그리고 해외 주요국 정책을 통해 오픈소스 개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주요 정책 수단들을 도출한다.

오픈소스 확산에 따른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의 부상

국내외 기업 및 기관들에서 오픈소스 활용이 보편화되고 있다. 최근 발표한 레드햇 보고서에 의하면, 2022년에 사유(Proprietary) SW 활용이 32%로 줄어들고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오픈소스 활용이 4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많은 IT 전문가들은 신뢰성있는 오픈소스 활용을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소스 생태계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

최근 오픈소스(Open Source) 생태계에서 기업의 역할이 증가하고 있다. 그 근간에는 오픈소스를 상용화하기 어렵다는 초기 인식과 달리 해외 선도 기업들이 오픈소스 기반의 다양한 수익화 모델들을 개발했기 때문이다.1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의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오픈 소스의 전략적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초고효율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위한 솔루션인 오픈 스토리지 플랫폼(Open Storage Platform)을 오픈소스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2 LG전자는 CES 2020에서 오픈소스인 웹OS(Operating System)를 확장하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웹OS 오토를 선보이면서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룩소프트 같은 외국 기업들과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NHN은 국내 기업 최초로 깃허브 프로젝트인 ‘토스트UI’가 1만 스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탈오라클 전략을 발표하며 2020년 오라클 DB(Database)를 모두 걷어낼 것을 선언하였다.

비IT 분야의 오픈소스 활용 확산

시놉시스(Synopsis)는 2018년 16개 산업 분야의 소프트웨어(SW) 1,200개 이상을 검증한 결과 오픈소스 활용률이 96%임을 밝히고 있을 정도로 IT 분야와 비IT 분야의 구분없이 모든 분야에서 오픈소스가 널리 활용되고 있음을 밝혔다. 비IT 분야의 대표적인 오픈소스 활용 사례는 아마존의 AWS(Amazon Web Services)이다. 아마존은 도서 유통을 위한 온라인 기업으로 1994년 시작하였다. 이후 사업 영역을 전자 제품, 비디오 게임, 의류 등으로 다각화하였으며 2004년에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를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국내외 온·오프라인 유통 기업 다수가 경쟁 심화로 인하여 수익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아마존은 AWS로 인하여 안정적인 영업 이익을 내고 있다. AWS는 2019년 기준 아마존 전체 매출의 12.5%, 영업 이익의 63%를 차지하고 성장률이 37%에 이를 정도로 캐시카우와 성장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7 아마존은 AWS 경쟁력이 오픈소스 기반의 고객 협력을 통한 빠른 대응과 고객 요구사항 반영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마존은 AWS를 위한 고객 협력 수단으로 수백 개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아마존 이외의 비IT 산업 분야의 기술 및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오픈소스 기반 기술 협력 사례들을 [표 1]에서 소개한다.

 

표 1 비IT 산업 분야의 오픈소스 기반 협력 사례

분야
사례
주요 내용
주요 참여 기업 및 기관
자동차
AGL (Automotive Grade Linux)
자동차 제조사, 부품 공급사 등의 협력으로 컨넥티드 카 기술 개발을 위한 리눅스 재단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덴소, 파나소닉, 토요타, 벤츠, 포드, 퀄컴, ARM, Bosch, 현대 등 100개 이상
바이두(Baidu) Apollo
바이두 주도로 자율주행 솔루션을 위한 개방형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
북경자동차, BMW, 다임러, 장안자동차, 포드, 현대, 토요타, 볼보, 인텔, nVIDIA, MS, 등 100개 이상
의료
OpenMRS (Medical Record System)
자원이 제약된 환경에서 신뢰할 수 있는 의료 기록 플랫폼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CDC(미 질병통제센터), 록펠러 재단 및 Atlassian, Datadog, JFrog, Yourkit 등
PrecisionFD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미 정부 주도로 정밀 의학 발전을 위해 개인별 특성과 유전자 분석을 결합한 차세대 의료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
FDA, CDC, NIST, 백악관, 인텔, 로슈, Seracare, 에모리 대학, 등의 미 정부 및 기업 참여
스마트 시티
FIWARE
스마트 솔루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오픈소스 플랫폼 구성요소들의 프레임워크 개발 프로젝트
AtoS, Engineering, NEC, Telefonica, TRIGYN, Orange, 제노바, 빈, 비엔나, 헤르네시 등
금융
Fintech Open Source Foundation
금융 서비스에 오픈소스 도입 및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비영리 재단
시티은행, 크레딧 스위스, 골드만삭스, JP 모건, 모건스탠리, RBC, UBS, CapitalOne 등의 30개 이상

 

오픈소스 활용의 장애요인과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

오픈소스 활용 확산으로 인하여 오픈소스에 친숙하지 않은 비IT 기업 및 공공기관 같은 새로운 사용자들까지 오픈소스를 활용하게 되었다. 글로벌 선진 기업들과 달리 충분한 오픈소스 활용 역량을 확보하지 못한 새 사용자들은 오픈소스 활용에 여러 어려움들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가 등장하게 되었다.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는 품질 관리 의무사항이 없는 커뮤니티 오픈소스를 점검하여 보안 결함 해결, 호환성 제공, 성능 개선을 통해 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오픈소스의 상용화 버젼이다. 이미 구글, 레드햇, IBM, 오라클, 도커 등은 오픈소스 상용화 수단으로 공개된 오픈소스를 검증한 후에 기술 지원 서비스와 연계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들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는 2003년에 등장하였으며 18~24개월마다 새로운 버전을 공개하고 구독 모델 기반의 기술 지원 서비스를 7년 동안 제공하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950명의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레드햇의 보고서에 의하면, [그림 1]과 같이 오픈소스 활용의 주요 장애요인으로 보안(38%), 지원 수준(37%), 호환성(34%), 관리와 지원을 위한 내부 역량(33%)이 선정되었다. 이러한 장애요인을 해결하기 위한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의 중요성에 대해 2020년에 95%의 리더들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특히 심각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9년 29%에서 2020년 40%로 증가하였다. 결국은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가 필요한 이유가 오픈소스의 기술 지원임을 알 수 있다.

 

[그림 1]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에 대한 인식

※ 자료 : 레드햇, The State of Enterprise Open Source 2019, 2020 재구성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의 부상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의 중요성 증가와 더불어 [그림 2]와 같이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 활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 활용의 장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사유SW 활용이 55%이었지만, 2020년에는 42%로 떨어지고 2022년 뒤에는 32%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반대로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는 2019년 26%이었지만, 2020년에 36%로 증가하고 2022년에는 44%로 사유SW 비중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지원이 안 되는 커뮤니티 오픈소스의 활용은 2020년 19%에서 2022년 21%로 다소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IT 리더들의 77%는 다음 12개월간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 활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은 단지 1%에 불과할 정도로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의 영향력은 증가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의 장점으로는 높은 품질을 선택한 응답이 2019년 26%에서 2020년 33%로 증가하면서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 반면 기존 오픈소스 활용의 최대 장점인 낮은 비용은 2019년 33%에서 2020년 30%로 낮아지면서 두 번째 이유가 되었다. 그리고 2020년에는 좋은 보안(29%) 및 좋은 지원(28%) 제공과 최신 혁신(27%)과 같은 기술적 요인들이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 활용의 추가적인 장점들로 선택되었다.

 

이를 종합적으로 해석하면 기술 지원이 안되는 커뮤니티 오픈소스를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사용자들은 약 20%에 불과할 정도로 소수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오픈소스 사용자들은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고 기술 지원이 가능한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 활용에 관심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의 확산

※ 자료 : 레드햇, The State of Enterprise Open Source 2019, 2020 재구성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 활용 목적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의 주요 활용 분야와 목적을 보면 [그림 3]과 같다. 엔터프라이즈 오픈 소스가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2020년에 보안 분야(52%)이었으며 이어서 클라우드 관리 분야(51%), DB 분야(49%), 빅데이터 및 분석 분야(47%)이었다. 이를 보면 신뢰성이 중요한 보안 분야에서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가 가장 많이 활용되었고 다음은 신기술이 필요한 클라우드 관리와 빅데이터 및 분석 분야임을 알 수 있다. 2019년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가 많이 활용되었던 웹사이트 개발(45%)과 웹서버(38%) 분야는 2020년에 중요 분야로 선정되지 않았다.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의 활용 분야와 목적

※ 자료 : 레드햇, The State of Enterprise Open Source 2019, 2020 재구성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목적으로 IT 인프라 현대화(60%)가 2020년에 가장 많이 선택되었으며 이어서 응용 개발(53%), DevOps(52%)가 선정되었다. 이 결과에서도 신기술 활용을 위한 IT 인프라 현대화 및 DevOps 활용이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 활용의 주요 이유임을 알 수 있다. 오픈소스 활용 분야와 목적을 보면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 활용의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신기술 적용이기 때문에 현재 SW기술 발전을 오픈소스가 선도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최신 오픈소스 활용을 위해 다수의 IT 리더들은 이미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시사점

과거 오픈소스는 OS(Operating System), DB(Database) 분야에서 사유SW와 경쟁하면서 성장하였지만 지금은 개방형 혁신을 통해 성장한 많은 오픈소스들은 사유SW와 결합되거나 또는 독자적인 상용SW로 나오고 있다. 많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의 많은 오픈소스들이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에 적용되고 있고 레드햇 오픈스택 플랫폼, 하둡 기반의 호튼웍스(Hortonworks) 데이터 플랫폼 같은 독자적인 상용 솔루션으로 나오고 있다.

아무리 좋은 오픈소스가 있다고 하더라도 소스코드 자체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오픈소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최근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의 최신 SW 기술들이 오픈소스로 개발되고 있음에도 해당 오픈소스를 활용할 지식 역량은 단기간에 습득할 수 없다. 따라서 보안, 품질, 성능, 호환성을 검증한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최신 기술을 합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되고 있기 때문에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에 대한 관심과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비SW 기업들은 전문 지식이 필요한 패키지 개발, 시스템 구축 등을 SW기업에게 아웃소싱하고 SW기업들이 이를 개발하여 비SW 기업에게 제공하는 역할 분담으로 같이 성장하였다. 이는 SW 개발이 전문 영역이었기 때문에 효율적인 개방형 혁신 전략이었고 지금도 유효하다. 다만 과거 특정 기업이 폐쇄적으로 개발한 사유SW 상품을 구매했다면, 이제는 공개되어 다수가 참여하여 개발된 오픈소스에 대한 지식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형태로 바뀌었을 뿐이다.

 

SW산업의 기반이 사유SW 제품에서 고도화된 오픈소스 지식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지능형 산업·사회 기반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최신 SW기술이 적용된 오픈소스의 지식 서비스인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의 활용이 중요하다. 따라서 “오픈소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에서 “오픈소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식 서비스를 활용해야 한다”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이것이 지능화 시대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도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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